패션 세계에 세월이 선물해준 가장 큰 선물 빈티지. 빈티지는 낡은 것이 다시 새것이 되는 유일한 존재다. 아니, 어쩌면 어떤 이들에게는 새것보다 더욱 멋진 존재일지 모르겠다.

세월이 흐른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빈티지, 패션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빈티지 제품들에 갖는 애정은 매우 각별하여 어떤 이들은 멀쩡한 바지를 찢기도 하는데, 특히 헌 운동화를 사랑하는 이들도 많아 종종 어떤 이들은 너무 멀끔한 신발은 정이 안 간다면 일부러 ‘막’신기도 한다.

그런 빈티지를 사랑하는 이들의 마음은 한편으로는 오래된 것에 대한 강한 향수에서 기인하기도 한다. 때문에 ‘옛날’이라고 칭할 만한 과거가 있을 정도로 역사가 있는 브랜드에서는 과거에 많은 영광을 누렸던 제품들의 복각본들을 내놓곤 하는데, 이는 메이저 스포츠 시장을 이끄는 모든 브랜드에 공통적으로 해당된다.

특히나 스포츠 패션 브랜드로의 이미지를 가장 먼저 굳힌 푸마에서는 다즐러 라인이라든지, 아카이브 컬렉션이라든지 하는 것들로 오래된 향수에 굶주린 이들에게 만족감을 주는데, 2010년부터는 그 아카이브 컬렉션이 더욱 강조될 계획이라고 하니 푸마의 60여 년 역사를 구석구석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큰 선물이 되겠다.

그런 푸마의 아카이브 컬렉션 강화 계획의 신호탄으로 푸마를 대표하는 80년대 고기능형 러닝화, TX-3가 매장에 출시 된다고 하여 긴급 모든 칼라를 입수, 리뷰를 진행하였다. 이지라이더, 카바나 레이서와 함께 푸마의 3대 올드 러닝화로 꼽히는 TX-3의 재림을 지금부터 만나보자.














TX-3는 1986년에 태어난 고기능형 러닝화이다. TX-3는 뛰어난 안정성, 움직임 제어 및 충격 흡수 기능을 러닝화에 장착시키기 위해 태어난 제품. 신발 뒤꿈치에 스프링을 다는 것도 예삿일이 되어버린 지금 이 신발을 두고 ‘고기능형’이라는 수식어를 붙일 수는 없겠지만 태어날 당시에는 푸마 러닝화 기술의 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제품이었다. 지금에 와서는 경기용 러닝화라기 보다 스포츠 라이프 스타일 러닝화에 가까운 TX-3의 기술적인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안창에 있다. TX-3의 안창은 삼중밀도 안창인데, 이 안창이 주는 쿠셔닝와 안정감이 TX-3 기술력의 핵심이다. 지금이야 안창에 저밀도 공기주머니도 달고, 패드도 깔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매우 획기적인 시도였다고 평가되는데, 기호나 편의에 따라 안창을 생략할 수도 있는 자유도 역시 사용자에 대한 나쁘지 않은 배려로 평가되고 있는 항목이다. 야간 주행자에 대한 배려로 전반적으로 돼지 피혁과 메쉬 소재가 사용된 가운데 스카치라이트 소재를 부착하여 밤길을 달리는 운전자의 인지를 도왔다. 뒤축에는 플라스틱 소재의 지지대를 만들어놓아 지면에 발이 닿을 때 발의 위치를 잡아주어 발목이 접질리는 확률을 줄여주었고, 밑창의 패턴은 격자 무늬 패턴을 사용, 접지력을 높였다.

여러 가지 TX-3의 기술적인 부분을 강조했지만, 현재의 스포츠 브랜드의 기술 계발팀원들이 놀고 먹는 것이 아닌 다음에야, 25년이 지난 TX-3의 기능성을 지금의 것들에 비교할 수는 없겠다. 그러나 TX-3가 가진 가치는 따로 있다. 아니, 따로 있다기 보다는 지금에 왔기 때문에 생긴 가치라고 할 수 있겠는데, 그것은 바로 25년 전의 향수다. TX-3는 1986년에 태어난 러닝화. 2010년에 태어난 TX-3는 그때의 향수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TX-3의 생김새는 러닝화 계열로는 클래식에 가까운 형태. 둥근 삼각 모양 앞코와 큼지막한 몸판의 푸마 곡선 로고. 그리고 푸마의 제품이라면 대부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로고 위의 제품명 프린팅까지. 모든 것이 그대로며 그렇기에 그때를 떠올리게 만든다. 특히 이런 올드한 느낌은 메인 색상인 Grey/Red 제품에서 강하게 느낄 수 있는데, 바랜듯한 회색 빛과 강렬한 레드 컬러가 딱 그 시절 갓 태어난 제품인 것과 같은 느낌을 주게 한다.














TX-3는 전반적으로 편하게 신을 수 있는 생활 러닝화이자 패션화로 넓게 사랑을 받을만한 제품이다. 눈부신 기술력이 돋보이는 제품은 아니지만, 무게가 가볍고 쿠셔닝이 나름 쫀쫀하여 조깅 등의 생활 체육에는 충분하다. 무엇보다도, 옛 것, 빈티지에 대한 열풍이 뜨거운 이 시점에, 화려했던 과거를 지닌, 일명 올드 스니커의 재 발매라는 것 자체가 대단히 반가운 일이겠다. TX-3의 재발매는 이제 우리가 푸마의 앞을 기웃거릴 일이 한가지 추가 되었음을 의미한다. 물론, 가장 강력한 신발 구매 후보가 하나 추가되었음도 동시에 의미한다 하겠다. 크게 부담되지 않는 적절한 소비자가 역시 장점 중 하나. 흔한 표현이라 자주 쓰지는 않지만 이번만큼은 한번 써줘야겠다. 남녀노소 누구나 신어도 좋은 패션화, TX-3를 만나보았다.











 

무신사


묻지도 따지지도 말아 주시라능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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